성수동 간판 스케치_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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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판다는날입니다 🙂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성수동’의 간판 이야기 2탄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이야기는 밑줄 친 부분을 클릭 해 주세요.)

 

Camel(카멜커피)


 

제가 직접 방문한 성수동의 Camel(카멜)커피입니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큰 간판은 없었지만 그냥 지나가다가도 눈길이 가는 외관에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간판이라고는 카페 입구 위의 철제로 된 처마(?)에 작은 글씨로 쓰인 Camel이라는 글자가 전부였습니다. 입간판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참 신기했습니다. 가게 외, 내부의 인테리어만으로 충분히 ‘카멜커피 답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물과 간판, 그리고 인테리어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낙타의 색, 짙고 선명한 베이지 톤의 갈색을 의미하는 ‘카멜’처럼 가게의 인테리어 색상은 베이지와 갈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게다가 시그니처 메뉴인 ‘카멜 라떼’ 역시 베이지 색상입니다. 브랜드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장님의 깊은 뜻이 숨어있는 것이겠죠?

 

URBAN SOURCE(어반소스)



 

빵이 맛있는 카페로 유명한 성수동의 URBAN SOURCE(어반소스)입니다. 어반소스는 섹션별 공간으로 나누어져 야외 정원과 2층 루프탑까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입니다. 이곳 역시 과거 봉제 공장이었던 곳을 카페로 개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 공장이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꽤 화려한 간판이었습니다. 언뜻 돌로 된 공장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간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간판 덕분에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웅장한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신선했습니다. 큰 공연장에 뮤지컬을 보기 위해 입장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건물과 반대되는 분위기의 간판이 주는 효과인 것 같았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은 공간과 뒤로 이어진 야외정원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도시의 근원이라는 카페의 이름처럼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체험(전시, 인테리어, 자연, 음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MOOD LAB(무드랩)


 

어반소스를 지나 10분쯤 걷자 서울숲이 나타났습니다. 잠시 서울숲의 우거짐 아래서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중 제 시선을 끈 간판을 보았습니다. 서울숲 뒤쪽에서 만난 말차 전문 카페 MOOD LAB(무드랩)입니다. 

무드랩도 겉에서 보기에는 어떤 종류의 가게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입간판도 없었고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정보는 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부를 더 유심히 보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공간의 무드를 찾아주는 연구소’라는 의미의 MOOD LAB(무드랩)은 스타트업 브랜드를 서포팅하고 신진 작가를 육성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입니다. 폴딩 도어로 활짝 열린 내부는 겉에서 보는 것보다 상당히 넓은 공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페 공간의 맞은편에는 팝업 스토어나 전시를 진행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가 있고 다양한 식물과 꽃들도 볼 수 있습니다.

말차 전문 카페로 입소문이 나긴 했지만 실제로 무드랩은 복합문화공간입니다. 그래서인지 무드랩의 간판에서 말차 전문 카페의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원형으로 표현된 로고에서 스타트업 기업과 상생하는 무드랩 공간의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내보내는 흐름의 연속이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대한 심플하게 간판을 시공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떤 브랜드와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Cafe 성수



 

카페 성수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카페 무드랩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시끄러운 소음을 내던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리뉴얼을 거쳐 반지하부터 2층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하우스 콘서트 등의 공연과 세미나, 예술 행사를 주관하는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주황색 기와지붕과 네모 모양의 튀어나온 창문을 보니 예전의 단독 주택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공장을 개조한 것이라니 놀라웠습니다. 특히 입구 위의 파란색 고양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옆에 있는 강아지를 경계하는 듯한 특성을 잘 잡아낸 조형물입니다. 카페 성수의 마스코트처럼 간판 위에 올라가 있어 높은 빌딩과 오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카페와 예술, 그리고 예술과 도시를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나요?

‘Cafe 성수’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마치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성수동의 터줏대감 같았습니다. 공간이 넓은 이유도 있겠지만 이름에서 전해져오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레시피

 

사진만 보고 어떤 곳인지 짐작이 되시나요? 낮은 담벼락과 푸르른 정원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안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곳은 한 부부가 엄마의 밥상을 기억하며 어머님의 손맛을 재현하는 한식당인 ‘할머니의 레시피’입니다. 

담벼락과 아담한 정원, 그리고 햇살을 그대로 전해주는 통유리의 익스테리어는 ‘할머니의 레시피’라는 이름처럼 편안합니다. 간판은 담벼락 옆의 입간판과 건물의 입구 옆에 붙어있는 박스 타입의 네모난 박스가 전부입니다. 마치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는 것 같은 편안함을 안겨주는 공간이기 때문에 너무 크거나 튀는 간판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오히려 부조화스러웠을 것입니다.

성수동 골목의 벽돌 건물 중 가장 아담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곳이어서 유독 좋았던 공간입니다.

 

 

2편에 걸쳐 ‘성수동’ 이곳저곳의 간판을 둘러보았습니다. 공장들이 모여있던 곳인 만큼 이 동네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 개조한 공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내부 공간 자체가 넓어 단순한 카페나 식당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 유독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성수동을 다니면서 무작정 크고 튀는 간판 보다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실제로 성수동의 간판 중에는 크고 튀는 것보다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간판 자체만 보면 주변 환경에 묻혀버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게의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하나가 되는 것으로 그 공간 자체를 홍보하는 것입니다. 예전보다 인테리어로서의 간판 개념이 커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성수동이라는 특징 때문에 이런 컨셉의 간판이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성수동은 가게가 다닥다닥 붙어 서로 간의 직접적인 경쟁이 치열해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동네 자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튀거나 돋보이지 않고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하는 간판이 많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수동의 간판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저 역시 아직 성수동에 가 보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다시 방문해서 골목 곳곳을 둘러보고 싶네요 🙂

과연, 다음에는 어느 장소를 방문하게 될지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상 간판다는날이었습니다. 간판다는날에서 오늘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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