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래 창작촌 간판 스케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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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판다는 날입니다 🙂
오늘은 서울 문래 창작촌 간판 스케치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난 1편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WAVES (웨이브스)

 

♦ 간판과 상호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곳은 80년 된 오래된 철공소를 직접 개조해 만든 곳입니다. 조각가 이대석씨가 아내와의 하와이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직접 오픈하셨다고 합니다. 하와이의 맛을 구현한 새우요리, 수제 맥주, 칵테일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간판이 신선하지 않나요? 굽이치는 파도를 레이어 기법으로 보기 좋게 표현했습니다. 가게 외부도 그렇지만 내부를 슬쩍 보니 파도를 형상화한 듯 전체적인 테이블 배치가 곡선으로 굽이치고 있었습니다. 푸른 식물과 조명, 파도를 형상화 한 테이블 배치는 서울 속 작은 하와이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우쿨렐레 파-크


 

♦ 문래동에서 우쿨렐레를 배울 수 있는 곳. 우쿨렐레 파크입니다. 내부가 그리 넓지 않은 것을 보니 소수 인원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곳 같습니다.

그다지 독특한 간판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인상 깊게 보였을까요? 우쿨렐레 파크 옆의 ‘형제조각, 환영절단’이라는 곳들의 간판과 크게 다르지 않죠? 옆 가게들의 간판과도 잘 어울리는 예스러운 간판 선택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현재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문래동만의 분위기와 흐름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 다음번 방문 때 문이 열려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습니다.

 

TOKYO LAB (도쿄라보, 도쿄랩)



 

♦ 문래 창작촌의 작은 골목 속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도쿄라보입니다. 가정식 겸 술집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제가 방문했을 땐 아직 오픈하기 전 시간이라 가게 내부를 잘 볼 수 없었지만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가게 내부와 간판에 주황빛 조명이 비춰 근사한 이자카야로 변합니다.

출입문 옆 기둥에 붙어있는 작은 철제 간판과 유리창에 붙은 네온 간판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철제 간판의 ‘도쿄’라는 글자와 술병만 보아도 어떤 음식을 파는 가게인지 잘 아시겠죠?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크고 복잡하게 간판을 시공하지 않고 딱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간판이 심플해서 좋았습니다. 시멘트 벽과 철제 간판, 그리고 포인트인 파란색 창틀이 잘 어울렸습니다.

 

ORORO (오로로)


 

♦ 길을 걷다 어딘가 자메이카풍(?)의 로고가 보여 유심히 보았던 곳 ororo(오로로)입니다. 가게 오픈 전이라 유리창 너머로 내부를 유심히 보았지만 공방인지 음식점인지 카페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돌아와 검색해보니 ‘갤러리 겸 와인바’였습니다.

어떤 곳인지를 알고 나니 조금은 독특했던 간판 모습이 이해되었습니다. 그 어떤 곳보다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간판 색깔과 디자인. 간판은 브랜드의 특징과 성격을 그대로 나타냅니다. ‘ororo’는 스와힐리어로 섬세한, 예민한, 부드러움을 의미합니다.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느낌과 이 단어를 나타내는 간판의 자유로움이 조금은 모순되면서도 조화로웠습니다.

 

로코 안경공방

 

♦ 멀리서부터 파란색 외관이 눈에 확 들어왔던 로코 안경공방입니다. ‘로코 안경공방’이라는 글씨가 너무작아 상호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창가의 네온 간판과 전면 간판에 붙어있는 공구들로 ‘아 안경을 만드는 곳이구나’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습니다.

이곳의 간판은 상호를 크게 쓰기보다 직접 사용하는 도구들로 공간의 특징을 나타냈습니다. 예전 포스팅을 보니 흰색 외관에 본래 철제 간판 색상이었더군요. 하지만 현재 파란색 외관과 약간은 녹이 슨 듯한 간판의 색깔이 수제로 작업을 하는 공방의 느낌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청색종이


 

♦ 구불구불한 골목을 지나다 끝에 작은 파란 대문이 보이길래 ‘가보자!’ 해서 도착한 곳. 청색종이입니다. 이곳은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헌책방입니다. 1960년대 주택을 개조한 이곳은 책 판매 이외에도 시 창작 강의, 세미나, 시인과의 만남 같은 행사도 열립니다. 물론 직접 운영하는 출판사 ‘청색종이’의 책도 편집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칠해진 파란색 대문은 ‘청색종이’라는 이름처럼 직사각형의 파아란 종이 같습니다. 원하는 것은 뭐든 그릴 수 있을 것 같이 반듯하고 깨끗합니다. 대문 위에 작게 올려진 고양이 조형물이 이 집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포인트 색상의 벽면에 작게 쓰인 하얀색 상호만으로 작은 골목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2편에 걸쳐 문래 창작촌의 간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골목골목 숨어있는 숨은 가게들을 찾아다니고 또 발견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진 것은 아쉽지만 아직도 살아 숨 쉬는 기계 소리와 일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유행을 따르는 간판이나 세련되고 예쁜 디자인의 간판은 적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문래동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고 흐름을 따르는 간판과 예술, 철제소의 공존이라는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간판이 많았습니다. 문래 창작촌에서 바쁜 일상 속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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