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간판 스케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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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판다는날입니다 🙂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 ‘망원동’의 간판 스케치 2편입니다. 1편 이야기는 이곳을 클릭해 주세요.

 

Cafe miei(카페 미아이)

오른편 라탄 바구니가 놓여있는 곳이 이곳의 포토존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피크닉 컨셉이라 SNS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memory is embroidered in here = 기억이 여기에 수놓아져 있다.’라는 의미를 가진 카페 미아이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카페 이름처럼 카페의 외관도 소녀 감성이 묻어납니다.

골목 안에 위치한 이곳도 특별한 간판은 없습니다. 저는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우연히 들어왔다가 발견했네요 🙂 지도가 없으면 찾아오기 힘든 곳인데 SNS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흰 벽돌에 새겨진 ‘miei’라는 글씨와 가게 앞에 주차 금지판 대신 놓여있는 주황색 의자가 이곳의 간판 역할을 합니다. 카페의 존재를 모른 채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외벽에 쓰여있는 ‘miei’라는 글씨는 단순히 인테리어라고 생각이 들 만큼 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외관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여다보게 되겠죠?

 

카페 ‘암튼’ 과 1일 1메뉴 식당 ‘군침’

 

우리말 간판이 특징인 카페 ‘암튼’과 1일 1메뉴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식당 ‘군침’입니다. 우리말 부사와 명사를 가게의 상호로 사용했는데 카페의 인테리어와 간판을 함께 보니 다른 언어보다 느낌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습니다.

카페 암튼은 새하얀 벽에 검정색으로 크게 쓰인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암튼’글자 뒤에 쉼표를 넣어서 여운을 남기고 고객들에게 저마다의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암튼, 들어가 보자!’와 같은?

흰 벽과 검정 글자, 실버의 입간판은 조금 차갑지만 세련된 느낌을 전달합니다. 반지하에 내부 조명이 조금 어두워서 밖에서는 내부 공간이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에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음식점 ‘군침’은 매일 달라지는 메뉴로 호기심과 입맛을 자극합니다. 군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정말 신선하지 않나요? 메뉴를 보지도 않았는데 간판을 보자마자 입에 침이 고이는 것 같았습니다 🙂

가게 벽까지 이어지는 그레이 베이스에 후광 까치발 채널로 제작한 간판은 밤이 되면 은은하게 불빛을 비춥니다. 앞쪽으로 강하게 빛을 발산하는 간판이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 있고 차분합니다. 작지만 강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머무르게 하죠. 그리고 꽤 두껍게 제작한 ‘군침’글씨 덕분에 낮에는 그림자가 마치 조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감각

 

망리단길 소품가게 ‘이감각’입니다. 망리단길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굳이 지도를 보지 않고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진한 청록색과 슬라이드의 나무 문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가게 내부엔 사람들이 북적북적합니다.

특별한 간판은 없습니다. 가게 입구 옆 외관과 동일한 색으로 표현된 입체 글자 ‘이감각’ 과 작은 입간판이 있을 뿐입니다. 가까이 가지 않으면 글자의 존재조차 구분되지 않는 이곳의 간판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미 가게 자체가 간판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맞은편의 ‘소쿠리’라는 복고풍의 소품가게도 있었는데 워낙 가게가 좁다 보니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차마 웨이팅은 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감각 가시는 분들은 맞은편 소쿠리도 꼭 방문해보세요.

 

9월의 꽃

 

망리단길에서 유독 돋보이는 가게, 꽃집 ‘9월의 꽃’입니다. 코너에 위치한 가게여서 더욱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연한 베이지 톤의 화사하고 차분한 가게의 외관은 마치 아름다운 신부의 부케를 떠올렸습니다. 궁서체로 쓰인 골드빛의 간판은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만 베이지 톤의 외관과 함께 있으니 부드럽게 그 의미를 전달합니다. 뜨거운 햇살이 골드빛 간판을 비추니 특별한 조명이 필요 없겠더라구요 🙂

외관과 간판이 비슷한 계열의 색이라 눈에 확 띄지 않을 것 같지만 간판을 인테리어의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어울리지 않나요?

외관을 보니 가게 내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플라워 레슨도 진행하시던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소셜클럽서울

 

새하얀 인테리어와 빈티지한 소품들로 가득한 카페 ‘소셜클럽서울’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앙에 놓인 긴 테이블이 이곳의 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서인지 이제는 개인 테이블석으로 바뀌었더군요. 더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기 위해서는 테이블이 여럿 있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혹시 간판 찾아보셨나요? 외관 어디를 보아도 간판이 없었습니다. 입구에 ‘social club seoul’이라는 시트지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온전히 인테리어만 보고 가게를 찾아와야 하는 것이죠.

소셜클럽서울을 직역하면 ‘서울에 있는 사교클럽’ 정도 될까요? 교양 있고 우아한 사교클럽처럼 가게는 새하얀 외관과 인테리어로 가득합니다. 흰 천으로 둘러싸인 천장과 흰 가구들, 교양층이 사용했을법한 빈티지 소품들은 마치 유럽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소소문구

 

간판마저 소소하게 감각적인 문구 편집매장 ‘소소문구’입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이곳은 1층 건물 입구에 돌출간판과 입간판으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소소함, 자연스러움, 일상적인. 세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제작 상품이 가득한 곳입니다.

사실, 소소문구의 돌출간판은 독특한 디자인의 간판은 아닙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쳐다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소소문구’ 글자 하나하나가 포인트였습니다. 우드 프레임의 간판에 나뭇가지를 구부려 놓은 것 같은 글자가 잘 어울렸습니다. 반면, 조금만 멀리서 보면 ‘소소문구’글자 자체가 하나의 모양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소소문구’라는 네모난 도장을 찍으면 이렇게 될 것 같네요 🙂

여러 방법들 중, 특히 컬러와 소재를 통해 자신만의 컨셉을 나타내는 소소문구. 오픈 시간에 맞춰서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렇게, 2편에 걸쳐 망원동의 간판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망원동 전부를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느낀 망원동은 옛날 정취의 빈티지함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방문해서인지 사람도 정말 많았고 차도 많아서 다니기는 좀 힘들었네요.

망원동은 반지하나 상가의 1층에 위치한 가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폭이 좁다 보니 대체적으로 큰 간판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곳에 작은 간판을 시공한 곳이 많았습니다. 작은 간판이지만 나름대로 브랜드의 느낌과 포인트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망원동의 간판은 단순히 가게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외관 인테리어의 하나로서 각 매장이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을 함축적으로 담아 놓은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더 깊숙이 알고 싶어지는 동네였습니다.

과연, 다음에는 어느 장소를 방문하게 될지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상 간판다는날이었습니다. 간판다는날에서 오늘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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